경제·금융

수출품목 일부편중“다양화 시급”/본사­무협「지방무역 활성화방안」

◎항만·고속화도로 등 물류망 확충해야/해외시장개척 지원금도 대폭 확대를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주력수출상품의 부진 여파가 우리 경제 곳곳에 몰아치고 있다. 이같은 바람은 자금력은 물론 산업경쟁력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 무역업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지방 중소 무역업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금지원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경제신문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으로 「지방무역의 활성화」라는 긴급 좌담회를 마련, 지방 중소 무역업체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과 그 대책에 대해 알아보았다.<편집자주> ◇사회=수출부진 여파가 국내경제에 심각한 파급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방무역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입니다. 우선 지방무역의 현황 및 문제점은 무엇인지요. ▲문지부장=대표적인 특화산업인 신발업종의 수출 급감은 물론이고 수출증가세를 보이던 철강, 기계류 등 중공업제품까지 증가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지난 9월까지 수출은 4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6%나 감소했습니다. ▲내지부장=인천지역의 수출구조는 매우 취약한 편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수송기계(자동차, 지게차 등)의 수출이 3·4분기부터 크게 줄어 올해 수출은 15% 신장에 머물고 있습니다. ○인건비 늘어나 고전 ▲구지부장=특별히 내세울만한 주력수출상품은 없으나 지리적으로 일본과 가깝기 때문에 돼지고기, 김치, 화훼류 같은 농산물과 광어, 우럭 등 수산물의 수출을 특화품목으로 육성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에대한 지원이 너무 미약합니다. ▲오지부장=전체 수출의 76%나 차지하는 섬유직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이 큰 문제입니다. 또 우리나라 전체 안경테 수출의 94%를 차지하는 안경테산업도 중국 수요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어 고전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8월까지 수출이 지난해에 비해 4%정도 증가해 수출부진의 여파가 심각한 편입니다. ▲박지부장=아산에 있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대전충남지역 수출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습니다. 그러나 올들어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이같이 수출구조가 반도체에 편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할때 수출산업의 다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됩니다. ◇사회=수출이 안된다고 팔짱만 끼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 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공동사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역별로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문지부장=부산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국제통상무역실무반을 설치, 업계 및 공무원들의 무역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 업계 자율에 의한 공동브랜드 사업을 측면지원하는 한편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지역공동브랜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지부장=전체산업의 50%를 차지하는 섬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관련단체 공동으로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대경직물상사」를 설립했습니다. 이 회사는 불경기때 지역직물업계의 출혈수출을 방지하는데 앞장서고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해 주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박지부장=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동남아 등지에 통상사절단을 구성, 파견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시장은 우리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아 업계에서는 이를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정부지원 턱없이 부족 ▲내지부장=인천시와 공동으로 무역인력양성강좌를 마련했으며 수출유망품목에 대한 CD롬 제작과 공동상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업계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구지부장=동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에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있으며 업계를 위한 카달로그제작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취약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유망산업 선정 및 유치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업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사회=무역협회가 지방무역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공동브랜드사업과 해외시장개척기금 지원사업에 대한 반응에 대해 얘기해 보죠. ▲박지부장=반응은 상당히 좋습니다. 특히 공동브랜드사업의 경우 「세누피」라는 피혁제품 브랜드의 성공은 자랑할만 합니다. 구두, 소파, 점퍼, 야구장갑, 핸드백 등 5개업종으로 구성된 이 브랜드로 지난해 3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렸으며 올해도 비슷한 실적이 예상됩니다. ▲내지부장=인천지역도 공동브랜드사업과 해외시장개척자금 지원에 대한 업계의 반응이 대단히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업체가 지원을 신청하고 있으나 지원금액이 턱없이 모자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업계의 호응이 큰 만큼 정부 및 협회차원에서 지원금을 늘리는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합니다. ▲오지부장=대구경북지역 업계의 반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많은 업체가 지원신청을 했으나 지원금액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회=지방업계들은 수도권지역의 무역업계에 비해 여러가지 애로사항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애로사항은 무엇이고 지방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게 있을까요. ▲문지부장=우리나라 전체 컨테이너 물량의 95%가 부산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물류비가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해상운송요금은 무역협회가 중심이 된 하주협의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육상운송비의 경우는 운수회사가 건설교통부에 신고만 하면 운임비 인상이 결정되고 있어 이에 대한 협의장치가 전무한 실정입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첨단산업 육성 필요 ▲내지부장=인천도 물류관련시설의 확충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항만지체로 인해 배가 항만에 도착한 후 하역을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체선율이 올해 37%에 이르러 지난해에 비해 3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의 경우 항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30%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항만확충 사업은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구지부장=우리 지역은 지리적인 요인에 힘입어 일본과의 교역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직항로가 없다는 것이 문제점입니다. 따라서 물류비 절감차원에서 여수∼일본간 페리호 운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수출 주력상품인 1차산품중 수출유망가공품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도 아쉽습니다. ▲오지부장=우리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륙운송망이 미흡한 실정이고 수출주종품목도 섬유, 안경테 등 일부품목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따라서 해양으로 통하는 고속화도로의 건설과 첨단산업의 육성이 요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섬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중장기적인 대책과 디자인전문인력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박지부장=전기전자, 특히 반도체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 수출상품의 다양화가 절실합니다. 또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노동집약도와 OEM(주문자상표부착)수출비중이 매우 높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자금지원 등 정부의 관심이 요구됩니다. 해외투자지역에 대한 시장구조를 면밀히 조사, 지방업계에 제공하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석자 류인렬 무협조사부장·사회 문태후 부산지부장 오순각 대구경북지부장 구상회 광주전남지부장 박승억 대전충남지부장 내종태 인천지부장<정리=고진갑>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