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계은행] 기업금융 '개점휴업'

외국계 은행들이 수개월째 개점휴업 상태다. 소매금융에 비중을 강화중인 시티·홍콩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 등만이 시장 확대에 나설뿐 기업금융(도매금융) 위주의 외국계 은행 서울지점은 신규 업무에는 거의 일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계 은행 대부분이 자본금이 적어 동일인 여신한도를 적용받을 경우 한도초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외국계 은행들은 이에따라 자본금 적용을 서울지점이 아닌, 본점자본금으로 적용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감독당국은 기존의 불허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 외국계 은행들은 동일인여신한도가 축소됨에 따라 기존여신 회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지점의 자본금이 1억달러 미만인 기업금융 중심의 외국계 은행들은 최고 절반까지 여신을 줄여야 할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환란 이후의 여신축소가 신용경색에 따른 것이라면, 앞으로는 여신한도 축소에 대비한 것』이라며 『외은지점 대부분이 적게는 3분의1에서 최고 절반까지 여신을 축소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점차원에서 자본금을 늘리려 해도 자산이익률(ROA) 등을 감안해야 되기 때문에 이도 여의치 않다』며 『일부에서는 기존 여신을 원천징수가 면제되는 타국지점으로 돌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외국계 은행들은 이에따라 자본금 규정을 저촉받지 않는 M&A 등 수수료에 바탕을 둔 투자은행 성격의 업무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 상황을 감안, 외국계 은행들은 각국 상공회의소나 외국계은행 지점장협의회 차원에서 자본금 적용을 「지점자본금」에서 「본점 자본금」으로 돌려주도록 정부 당국에 공식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와관련,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독일과 프랑스 등 외국에서도 외국계 은행의 자본금은 지점자본금을 적용하고 있다』며 종전의 입장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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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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