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지금 이머징 마켓에선 '인도네시아'

"외국기업들 밀물… 증시도 다시 살아나"<br>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로 환율 폭등 등 부작용 있지만…<br>풍부한 자원에 내수시장 뒷받침 안정적 경제성장 의구심은 기우

이진혁 부사장 <인도네시아 키움증권>


지난달부터 인도네시아도 본격적인 우기를 맞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기에는 하루에 한번씩만 비가 내렸으나 글로벌 이상기후 등의 영향으로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비가 내리곤 한다. 불확실성이 그만큼 증가한 셈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유로존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날씨만큼이나 경기 불확실성에도 대비하는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6.5%로 당초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 했다. 중앙은행은 또 지난달 10일 기준금리도 6.5%에서 6.0%로 전격적으로 내렸다. 금리인하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인한 국내 경기둔화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물론 예상치 못한 금리인하로 환율이 달러 당 9,000루피를 넘는 등 일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로 2억4,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천연자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것은 현재로서는 지나친 기우라고 본다. 다른 이머징국가와 달리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내수시장, 정부의 경기부양책, 민간소비와 투자확대 등이 경제성장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어디를 가든 빌딩과 아파트 등의 건설현장을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 하면 풍부한 자원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팜오일 1위, 커피 2위, 구리 3위, 원유 20위 등 신의 축복을 받은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10대 수출상품 중 상위 9개 품목이 1차 자원이었다. 인도네시아는 또 최근 3년간 섬유ㆍ봉제ㆍ신발 등 노동집약산업에 신규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외국기업들이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자 인도네시아로 생산기지를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시장의 경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종합주가지수(Jakarta Composite Index)가 사상 최고치인 4,190포인트를 기록했다. 이후 유로존 위기 등의 영향 등으로 3,300포인트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다시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상장기업 주식의 약 60% 이상을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대한 금융시장 의존도가 높다. 아직은 주식투자가 소규모로 이뤄지고 있어 주식시장이 외국인투자자와 국영 금융기관 등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경제성장에 어울리는 증시 발전을 달성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지는 것에 대한 기대는 아직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관련 주식형 펀드나 인도네시아 국채에 대해 과거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번째 투자국(356건, 3억2,900만달러)으로 부상했다. 올해 들어서는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협상 추진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엔 정상회의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교역액을 1,000억달러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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