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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아빠, 달러 송금 천천히 해외 여행 땐 카드 사용하세요

[금융트렌드] ■ 환율 하락기 환테크 어떻게<br>해외펀드 가입자 환헤지 적극 활용<br>숨겨진 수수료도 꼼꼼히 따져봐야

원·달러 환율이 외환위기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붕괴된 것.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1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6일에는 1,090원선이 무너지더니 21일 현재 1,080원을 기록해 '대세 하락'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환율하락 시 알아두면 좋은 환 테크 방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기러기아빠라면 "달러 송금은 천천히"= 여행이나 자녀 유학을 위해 외화를 사는 경우가 많은 일반인들은 환율 하락이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로 살 수 있는 외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 시 달러화 매도는 서두르되 달러 매입 시기는 최대한 늦춰야 한다. 또 달러가 필요하다면 환율 움직임에 따라 분할 매입하는 편이 좋다. 유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학비 등을 보낼 때는 해외송금시기를 최대한 늦춰 환율이 추가 하락한 뒤 송금하는 게 유리하다. 수입업체는 수입대금을 될 수 있으면 바로 송금하고, 수출업체는 수출대금을 가급적 늦게 받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 수출입을 모두 한다면 결제대금을 달러로 받지 말고 원화로 환전해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해외 여행 시 "카드 사용하세요"=해외 여행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활용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용카드는 고객에게 대금을 청구하는 시점이 실제 거래하는 시점보다 늦어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 청구대금 결정까지 대략 3~4일 정도 소요된다. 물론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3~4일간 큰 이득을 기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율이 떨어질 때는 카드결제가 유리하다. 카드사별로 외국에서 카드를 쓸 때 현지 통화로 이용한 금액의 약 1%를 국외 사용수수료로 내는 경우도 있다는 점는 염두에 둬야 한다. ◇해외펀드 가입자, 환헤지 적극 활용=해외펀드 가입자들은 사전에 선물환 계약을 체결해 환차손을 줄일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해외펀드를 판매하는 은행·증권사와 선물환 계약(미리 정해놓은 환율을 만기 때 적용하는 것)을 맺는 등 환헤지를 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올해는 원화 강세 가능성이 높아 선물환을 적절히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 예컨대 해외펀드에 1만달러를 투자할 때 1,080원으로 선물환 계약을 체결하면 1년 후 환율이 1,030원으로 급락해도 달러당 1,080원을 돌려받는다. ◇환위험 줄여주는 상품 눈 여겨 봐야=금융권에서 내놓은 외화예금·대출 상품들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외화예금을 적절히 이용하면 환리스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지금처럼 외화가 싸거나 외화를 갖고 있다면 외화정기예금 및 적금을 이용하는 게 좋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출시된 국민은행의 'KB국민UP외화정기예금'은 고객이 환율의 상한과 하한을 정한 뒤 실제 환율이 상한을 넘으면 적립이 중단되고 하한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적립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분할매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숨겨진 수수료 꼼꼼히 따져야=외화예금을 이용할 때 유의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숨겨진 수수료'다. 대표적인 게 '환전 수수료'다. 원화를 외화를 바꿀 때만 환전 수수료가 붙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외화를 원화로 바꾸는 것도 환전이기 때문에 수수료가 붙는다. 또 원화를 외화로 바꿔 저금한 돈을 달러가 아닌 외화(엔화·유로화·위안화 등)로 찾을 때는 '외화 출금 수수료'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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