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연기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한ㆍ중 합작 미니시리즈 `북경 내사랑`이 30일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촬영재개에 들어간다.
KBS와 중국 CCTV가 지난해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북경 내사랑`(극본 김균태ㆍ연출 이교욱)은 이달 촬영에 들어가 내년 5월 한국 KBS와 중국 CCTV를 통해 동시 방영될 예정이다. 국내 탤런트 김재원과 중국 여배우 쑨페이페이(孫菲菲), 한채영 등이 주요 출연진.
`북경 내사랑`은 한중 대표 방송사가 공동 기획한 최초의 본격 합작 드라마이자 촬영 종료 뒤 방영을 시작하는 사전 제작제를 도입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지난 봄 사스(SARS) 파동으로 인해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고수 김정화 등 당초 주연급으로 내정된 연기자들이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국의 철부지 바람둥이 민국(김재원)이 부친의 후계자 육성계획에 따라 중국 땅에 버려진 뒤 사랑과 일에서 모두 성공하는 과정이 작품의 줄거리. 중국의 신예 스타 쑨페이페이가 민국의 상대역인 중국 여대생 양쉬에(陽雪)로 출연하며 한채영이 민국을 사랑하는 당찬 커리어우먼 정연숙으로 나온다. 이외에도 김지영 민지혜 김현성 등 젊은 연기자와 신구 선우은숙 임동진 이얼 이효정 전양자 안석환 등 중견급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70분물 20부작으로 제작될 드라마는 CCTV가 중국 판권을 갖고 국내 및 해외 판권은 한국측이 갖는 형태로 진행된다. 총 제작비는 20부 기준 편당 약 3억원으로 그 중 2억원을 KBS와 국내 외주제작사인 코바인터내셔널이 부담한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