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오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금융협력 국제 콘퍼런스에서 ‘역내 경제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아시아의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 견줘 훨씬 탄탄하다”고 평가하며 이렇게 밝혔다.
중국이 그림자 금융, 과잉투자, 지방정부 부채 등 문제에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는 일각에 예측에는 “이는 중국의 발전단계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반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 전회)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함에 따라 견실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내수가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 통합은 상당히 진척됐다고 평가했다. 역내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은 1990년 5개에서 올해 113개로 늘었다.
유로존 위기와 관련해선 아시아는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나카오 총재는 “우리가 유로존 위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유로존은 통화정책을 통합하는 와중에 재정적 통합이나 금융감독의 조화가 없었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시아는 단 한 번도 유로존 형태의 통합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유럽병(病)은 아시아에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통합을 위해선 실물경제의 통합에 발맞춰 금융시장도 통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과 한·중·일 3국이 공동 구성한 총 2천400억 달러 규모의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제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활성화도 당부했다.
근접 국가 간 도로, 철도 등 인프라를 확충해 연계성을 강화하고, 규제 완화와 나라별 통관절차, 위생규정 등 표준을 조화시키는 일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나카오 총재는 또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 정치적 불안정이 나타나고, 일부에선 지정학적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국가 간 우호적 관계가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의 번영에 근간이 된 만큼 협력을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