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방어대책 시급/공정단계서 사전점검/시판앞서 보험가입도『한국기업들이 제조물배상책임(PL)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미국 시장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는 경우가 허다하다.』
미국 AIG보험그룹 자회사인 AHA(American Home Assurance)의 빈센트 드콘티다국적기업부문 사장은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들이 현지 PL법을 너무 소홀히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삼성화재 주최 「제3회 보험 국제세미나」에 강연하기 위해 방한한 드콘티사장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제조물배상책임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제조물배상책임이란 제품의 결함으로 인해 소비자가 신체상의 상해나 재물손해를 입었을 경우 그 피해를 보상해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도 그동안 자동차에만 적용해오던 리콜제도를 지난해부터 전체 공산품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한국기업이 미국시장에 진출할 경우 미국내 판매업자나 도매상들이 대부분 제조물배상책임보험 가입을 요구함에 따라 최근들어 보험가입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드콘티사장은 『그러나 한국기업들이 아직도 제조물배상책임이 무엇이며, 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미국시장내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클레임(피해보상요구)이 크게 늘고 있다고 지적, 해당업체들이 스스로 방어기법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콘티사장은 『한국 수출업체들이 미국내 PL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제품제조 단계에서 사고가 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미리 고려해야 하고 사용자의 오·람용 문제에 대해서도 사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