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국인 "중화부흥의 꿈★ 이루자"

올림픽에 400억弗 투입… '中=세계최고' 홍보 건축물 잇단 건립<br>3세대 이통 기술표준 자체기술 채택·중화이데올로기 전파 열올려





2008년 8월 8일 저녁 8시, 베이징의 밤 하늘은 중국을 상징하는 ‘거대한 용(龍)’으로 수놓아질 것 같아요.” 베이징 차오양(朝陽)시에서 택시운전을 하는 마(馬)씨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의 세계적인 위상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베이징올림픽의 개막식 모습을 이렇게 상상했다. 중국인들은 ‘백년원몽(百年圓夢ㆍ100년만에 꿈을 이루다)’을 되뇌이며 학수고대하던 베이징올림픽 개막을 맞아 너도 나도 ‘중화부흥(中華復興)을 이야기 한다. 그만큼 중국인들에게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단순한 스포츠경기를 넘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세계에 선포하는 ‘정치적 이벤트’의 성격이 짙다. 베이징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은 ‘중화부흥 프로젝트’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한 중국 지도부의 주도로 추진돼 왔다. 후 주석은 작년 10월15일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17전대) 개막식에서 행한 정치보고에서 ‘중국의 위대한 중화 부흥의 꿈의 실현’을 선언함으로써 비로소 이를 공식화했다. 이에 앞서 중화부흥과 대국에의 꿈은 중국 국영방송국 CCTV가 지난 2006년 방영한 대형 다큐멘터리 ‘대국이 일어서다(大國崛起)’와 뒤이어 작년 10월 방영된 ‘부흥의 길(復興之路)’에서도 이미 나타났다. 이 같은 의도대로 중국은 ‘중화부흥’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베이징올림픽을 준비에 무려 400억달러의 막대한 물량을 투입했고, ‘중국=세계최고’를 알리는 수 많은 건축물들이 줄줄이 세워졌다. 우선 베이징 동북방에는 공항터미널 규모로는 세계 최대(98만6,000m²)로 인천국제공항의 약 1.5배인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 3터미널이 개항했고, 중국 남부엔 세계 최장 바다대교인 항저우(杭州)만 대교가 만들어졌다. 또한 베이징 시내에는 축구장 4개가 들어갈 수 있는 국가대극원(국립극장)내 세계 최대의 돔(dome)형 공연장이 명물로 등장했고,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리는 CCTV의 본사 사옥 건물, 제3궈마오(國貿)건물 등 최신 신축 고층 건물들이 세워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중국의 ‘중화부흥 프로젝트’는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을 세계표준으로 삼겠다는 ‘차이나 스탠더드’ 수립 기도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우선 올림픽 개막식 때 참가국 대표단 입장 순서를 현지발음의 영문 알파벳으로 정했던 관행을 깨고, 중국어 간체(簡體)자의 획수 순서로 정했다. 지금의 세계공용어인 영어의 자리를 중국어가 대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또한 올림픽 기간 선보일 제3세대(3G) 이동통신의 기술표준으로 미국식 CDMA2000이나 유럽식 WCDMA를 이용하지 않고 중국의 자체기술인 TD-SCDMA를 채택한 것도 ‘중국이 곧 세계표준’이라는 선언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중국은 또 ‘중화이데올로기’를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한 ‘공자(孔子)학원’을 전세계 64개 국가에 200여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전통과 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취안쥐더(全聚德)나 퉁런탕(同仁堂)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브랜드인 ‘라오쯔하오(老字號)’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 경기에서도 홈그라운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40개가량을 금메달을 따내 세계스포츠 무대에서도 ‘중화부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한 이 장면들은 올림픽 주간사인 CCTV에서만 4,000명을 비롯한 4만여명의 전세계 보도진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 실시간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올림픽의 경제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경제연구회 등의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개최에 따른 수입이 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2005~2008년 올림픽 투자 시기의 베이징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증가율은 11.8%에 달했고, 이에 따라 올림픽이 베이징시의 경제성장에 미친 영향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1.14%포인트와 0.85%포인트씩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체육대학 스포츠경제연구실의 린셴펑(林顯鵬) 주임은 “올림픽이 경제에 미치는 간접 영향은 약 2,500억위안가량이며 여기에 직접적인 경제효과 3,467억위안 규모를 더하며 올림픽의 전체 경제효과는 약 6,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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