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해운업계 실적 개선 숨통 트인다

아시아~미주 노선 화물 성수기 할증료 부과 <br>한진해운·현대해상, 3분기 흑자전환 기대


대형 해운업체들이 아시아~미주 노선 화물에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하면서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할증료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3ㆍ4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지난 15일부터 미주행 화물의 성수기 할증운임을 부과하고 있다. 현대상선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계획한 대로 15일 이후 화주들로부터 100% 할증료를 부과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무리 없이 계약이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 역시 정해진 요금에 따라 화주와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태평양항로안정화협의체(TSA) 소속 선사들은 매년 6월15일부터 11월 말까지 아시아~미주 화물 운임에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했지만 올해는 선박 공급과잉 등 시장상황이 뒷받침되지 못해 적용시기가 수차례 미뤄졌다. 화주가 할증료 지급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부과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에 따라 애초 계획보다 2개월 늦어진 8월15일부터 40피트 컨테이너당 400달러, 20피트당 320달러의 할증료를 부과하기로 했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일단 할증료에 대한 초기 시장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도 여전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성수기 할증료를 부과하지 못할 경우 해운업계는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내 업계가 이용하는 싱가포르 벙커C유 가격은 1년 전 440달러 수준에서 8월 현재 660달러로 50%가량 올라 비용부담도 커졌다. 실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2ㆍ4분기 각각 1,703억원과 7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성수기 할증료 부과가 시장에 안착할 경우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전체 수익에서 미주 물동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45% 수준에 이르는 만큼 할증료 부과는 전체 수익개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1센터장은 "이번 성수기 할증료는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3ㆍ4분기는 컨테이너선의 전통적 성수기인 만큼 세계경기에 돌발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업체들도 이번에는 할증료를 반드시 부과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 모두 2ㆍ4분기 이후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받아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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