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한파/금융부문] 내부수술로 수익구조 개선

생보·은행등 대규모 감원·分社 박차환란후 금융부분 구조조정이 '외부(정부)의 압박'에 의한 외과수술 작업이었다면, 현 구조개혁 바람은 수익구조 개선을 기본으로 한 철저한 내부개혁이다. 구조개혁의 양태도 단순한 규모 슬림화가 아니라 회사의 덩치에 맞게 중장기 경영전략을 재수립하는 '라이트사이징(RIGHTSIZING)' 형태가 되고 있다. 금융부분 구조개혁의 중심은 생명보험사. 생보사 덩치 줄이기는 영업망의 핵심줄기인 생활설계사(모집인) 줄이기에서 두드러진다. 생보사는 지난해 삼성ㆍ교보ㆍ대생ㆍ흥국 등 대형 4개사만 8,000명, 회사별로는 최고 3,000명까지 줄인데 이어 올 하반기 들어서며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또다시 인원 줄이기 작업이 조용히 진행중이다. 규모도 상상을 넘어설 정도다. 생보사 전체로 앞으로 1년여동안 최소 3만명 이상의 설계사들이 떠나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21개 생보사 전체 설계사(2만여명)의 10~15% 정도의 감원이 이뤄지는 셈. 인원 줄이기의 열풍은 은행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은행권은 이미 98년 10월부터 감원 한파가 대폭으로 진행된 상황. 그러나 아직 여진은 남아있다. 평화은행이 200여명의 인원감원을 추진중인데 이어 합병대상인 국민ㆍ주택은행도 1,000여명의 감원이 예고되고 있다. 한빛 등 여타 우리금융 자회사들도 마냥 방심할 수많은 없는 상황. 여타 2ㆍ3금융권도 마찬가지. 신용금고가 올들어 회사당 10% 정도씩 자른데 이어 신협 등 다른 서민금융회사도 점진적 슬림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다운사이징 바람은 감원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분사 바람'. 생보사는 설계사들을 감원하는 대신, 이들을 대리점주 등으로 재흡수시킨다는 복안이다. 인건비를 줄이면서 영업망도 존속시키는 일거양득의 효과다. 회사의 특정 사업부분을 떼내 분가(分家)시키는 '분사바람'도 거세다. A생보사는 회사내 저수익 부동산 부분을 별도로 분사시켜 모회사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키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확정금리형 상품 등으로 인해 계속되는 역마진 구조를 개선키 위해 상품구조 전환 작업도 서두르고 있다. 은행권의 분사바람은 카드부분에서 시작되고 있다. 조흥은행이 카드사업부분을 분사해 별도 회사를 설립한후, 분사회사의 지분 49%를 인수할 외국계 회사를 물색중이며, 우리금융도 한빛 등 자회사의 카드회사를 분리해 별도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내년께 카드부분을 따로 독립시키기로 하고, 제휴 대상사를 찾고 있다.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배드뱅크 설립도 조흥은행을 시작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김병덕박사는 "과거에는 금융회사들이 정부와의 MOU(정상화 각서)를 지키기 위해 몸집을 줄였다면 현재는 저금리로 인한 역마진으로 생긴 경영압박으로 내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철저하게 자기 능력을 측정해 자기적 관점에서 규모 슬림화 작업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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