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마당발' 정진석 靑수석 광폭행보 눈길

연일 뉴스 메이커 떠올라<br>"정무 범위 넘었다" 지적도


청와대의 '마당발 참모' 정진석 정무수석이 요즘 활발한 행보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수석은 최근 역대 정무수석들과의 오찬회동에 이어 충청권 의원 및 지자체장들과의 청와대 회동을 주재해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다 지난 2월 최태원 SK 회장과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청와대 참모로서는 보기 드물게 연일 '뉴스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정 수석은 지난 21일 한나라당 충청권 국회의원, 시도당 위원장 등과 과학벨트 충청권 유치 및 지역현안 관련 간담회를 갖고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총대를 멨다. 정 수석은 이에 앞서 이달 초 시내 모처에서 지난 정권 정무수석들과 'OB(Old Boy) 모임'을 주선해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사전 브리핑으로 예고기사까지 나갔던 이날 모임에는 당초 참여정부와 문민정부의 민정수석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가 불참, 결국 '반쪽 회동'이 되기는 했지만 이명박 정부의 '소통 노력'을 대외에 알리는 효과는 거뒀다. 정 수석은 또 '박근혜 유럽 특사'를 주도적으로 성사시켜 청와대의 여권 화합 의지를 안팎으로 과시하고 4ㆍ27 재보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여당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 수석의 '광폭 행보'가 청와대의 정무범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정 수석은 20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2월 최 회장과 강남 모 술집에서 회동한 사실이 드러나 '적절성 시비'에 휘말렸다. 이에 대해 정 수석은 최 회장과 자신이 고려대 동문관계로 사적 만남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청와대 정무수석과 재계 총수의 만남은 그 자체로 청와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앞서 정 수석은 지난해 12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 소동이 벌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마트는 튀김닭 한마리를 5,000원에 판매 중…영세 닭고기 판매점 울상 지을 만하네요"라고 올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이벤트' 포기를 이끌어냈다. 당시에도 정 수석의 지적이 옳기는 했지만 청와대 정무수석이 트위터를 통해 시장개입성 발언을 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라는 논란이 있었다. 정 수석의 이 같은 광폭 행보는 3선 의원 출신으로 탁월한 정무감각을 갖춘데다 오랜 정치부 기자생활로 마당발 인맥을 갖고 있다는 경력이 장점으로 드러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청와대 안팎의 중층적인 정무라인 구조가 정 수석에게 '장벽'으로 작용해 가끔 무리수를 두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밖에서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맹렬한 정무활동을 펴고 있으며 청와대 안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역시 3선 의원 출신으로 정무적 역량이 강하고 박형준 전 정무수석도 대통령 사회통합특보로 '컴백'해 활발한 정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권철현 주일대사도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현재 공석인 대통령 정무특보 자리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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