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사 외화조달 '기지개'

수출입銀이어 현대캐피탈 말聯링깃화 채권발행<br>국민ㆍ우리銀등 사무라이본드 시장 진출도 활발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해외채권 발행을 재개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초만 해도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 여파로 외화 차입을 거의 중단했으나 최근 들어 여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해외 채권을 다시 발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수출입은행에 이어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도이치증권을 링기트화 채권 발행 주간사로 선정하고 말레이시아 현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드쇼를 마쳤다. 발행 계획 규모는 10억링기트(3억달러) 내외 수준으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발행 시장 여건을 확인했다”며 “발행 규모나 발행 시기는 스와프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초 한국계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3억 달러 규모 말레이시아 링기트화채권을 발행했다. 5년 만기 1억5,000만 달러와 10년 만기 1억5,000만 달러 등 두 종류로 발행됐으며 금리는 5년 만기채가 연 4.08%, 10년 만기채가 연 4.5% 수준이다. 은행들의 사무라이본드 시장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국민은행으로 늦어도 4월중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내 시중은행 중 국제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국민은행의 발행 조건을 보고 다른 은행들의 발행 여부와 시기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도 3~4월 중 일본 현지에서 ‘논 딜(Non-Deal) 로드쇼’를 계획하고 있다. 우리·기업·수출입은행과 농협도 국내 기업 9곳과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해 지난 5일 일본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 ‘공동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에 참가한 은행들은 올 상반기나 연내에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해 엔화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은행은 지난 7일 홍콩에서 해외공모방식으로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외화 차입을 성공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올초 링기트화와 사무라이본드 시장에 은행들이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조달금리가 급등해 채권 발행이 전면 보류됐었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자금이 필요한 국내기관과 해외 투자자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채권 발행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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