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토종 화장품업계 기술개발 외면

태평양등 연구개발 투자 전년比 감소<br>기술종속·해외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

토종 화장품업계 기술개발 외면 태평양등 연구개발 투자 전년比 감소기술종속·해외시장 경쟁력 약화 우려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화장품 산업의 기술종속 및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 토종 화장품 회사들이 기술개발 투자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국계 회사들은 오히려 기술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관련 업계가 불확실한 경기전망 탓에 연구개발 투자를 꺼리고, ‘미샤’처럼 연구ㆍ생산설비 없이 브랜드와 유통만 갖춘 업태가 급부상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토종 화장품 회사들의 지난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용이 지난해 평균을 밑돌았다. 태평양은 지난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이 3.03%로 지난해 평균 3.19% 보다 0.16%포인트 줄었고, 코리아나화장품은 1.3%로 0.1%포인트, 한국화장품은 1.5%로 1.0%포인트. 에이블씨엔씨는 0.24%로 0.02%포인트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부 중견화장품 회사들 중에는 올해 초 연구ㆍ생산시설을 매각하거나, 최근 3년새 연구인력을 절반 가까이 줄인 곳도 있다. 반면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은 지난 2002년 3.4%, 2003년 3.4%를 기록했으며,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을 보였던 지난해 오히려 예년 투자비율을 훨씬 넘어서 4%에 육박하는 3.9%를 기술개발에 투자했다. 국내 회사들의 이 같은 투자기피 현상은 국내 특허출원 수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최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화장품 산업 연도별 특허출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특허 출원 수는 로레알이 531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특허출원 숫자면에서 톱10에 있는 국내 회사는 LG생활건강(436건), 태평양(375건), CJ(51건), 애경산업(45건) 등 고작 4개사에 불과해 외국계 화장품 회사들의 국내특허 출원이 훨씬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작년부터 국내 화장품업계가 내놓은 새 브랜드는 거의 없다. 대신 포장을 살짝 바꾼 ‘리뉴얼’방식의 신제품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또 ‘미샤’ 등의 초저가 브랜드들은 자체 연구개발은 거의 하지 않고, 대부분 한국콜마 등 화장품 전문 개발ㆍ생산업체에 OEMㆍODM방식을 통해 제품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6/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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