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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유커 52%↑ 433만명… 한중 수교이후 첫 역전

"여행수지 적자 막자"… 中 해외관광 규제 가능성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관광객이 28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김포=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중국 간 상호 방문객 숫자가 지난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다. 즉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보다 많아진 것이다. 중국의 고속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국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하면서 중국 여행수지는 2009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 후 2012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으며 올해는 적자 규모가 100억달러(104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해외관광에 대해 규제를 확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중국 국가여유(관광)국의 '2013년 관광통계'에서 지난해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은 전년 대비 2.5% 줄어든 397만명에 그쳤다. 2012년에 2.8% 줄어든 후 2년째 감소세다.


반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관광객은 433만명으로 전년 대비 52.5%가 증가했다. 올해 1~8월 전년 동기 대비 39.8%가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양국의 상호 관광객 간의 격차는 훨씬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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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들의 해외 선호국가에서 한국의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여유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으로 나간 관광객은 9,818만명으로 이 가운데 사실상 국내 지역인 홍콩(4,030만명)과 마카오(2,524만명)를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해외관광객 3,264만명 가운데 대상국가로 한국이 1위(425만명)였다. 2위와 3위는 태국(401만명)·대만(292만명)이고 그 뒤로 미국(197만명), 일본(183만명), 베트남(177만명) 등의 순이다.

반면 중국 내 물가급등에 따른 여행경비 증가와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중국을 찾는 외래관광객들은 정체상태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중국을 찾은 외국관광객(홍콩·마카오 제외) 총 숫자는 2,629만명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지만 해외로 나간 중국관광객은 무려 18%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중국이 자국민의 해외관광 규제에 나설 우려가 커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저가패키지 규제로 단체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국내 관광업계가 한때 홍역을 치렀다. 규제 확대와 함께 한국 관광업계의 숙원인 한중 항공노선 확대에도 중국 당국이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내수 활성화를 목표로 삼는 중국 정부가 저가패키지 규제보다 더 센 규제를 내놓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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