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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부산 예인선 노조 동시파업
유조선등 접안 못해 하역작업 차질…타항만서 긴급 지원받아
한기석 기자 hanks@sed.co.kr
울산=곽경호kkh1108@s 기자 kkh1108@sed.co.kr
울산항과 부산항의 예인선(중대형 선박을 밀거나 끌어 접안과 이안을 돕는 배) 선원 노조가 7일 동시 파업에 돌입해 항만 물류에 차질이 우려된다. 노조의 파업에 대응해 일부 예인선 선사들이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있어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항만예선지부 울산지회와 부산지회는 이날 동시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지난 6월 노조를 설립한 뒤 사측과 전임자 인정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여의치 않자 이날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울산지회에는 울산항에 있는 29척의 예인선 가운데 26척이 속해 있어 나머지 3척만으로 작업해야 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울산항 앞바다의 E-1, E-2, M-8 등 11개 정박지에서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부두에 배를 대려던 유조선 등 11척의 중ㆍ대형 선박이 접안하지 못해 화물을 싣거나 내리지 못했다.
울산지방해운항만청은 인근 여수와 포항항 등으로부터 예인선 11척을 긴급 지원 받아 울산항에 투입했지만 화물을 싣거나 내릴 예정이던 총 31척의 선박 중 상당수의 발이 묶였다.
노조원들이 속한 3개 선사는 노조원들의 파업에 대응해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다음주 중 단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종규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울산지부 사무국장은 "바로 직장폐쇄를 할지에 대해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다음주 중에는 각 선사별로 단행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항에서는 전체 예인선 32척 가운데 14척이 운항을 중단했지만 작업 물량이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었다.
국토해양부의 한 관계자는 "인근 항구의 예인선을 투입하고 있어 울산항의 물류 차질은 이틀 뒤쯤이면 해결될 것이며 부산항은 파업에 참여하는 예인선이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과 울산항의 물류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대외 신인도도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전국 항구의 예인선사 가운데 민노총에 가입된 곳은 울산ㆍ부산과 더불어 마산 및 여수ㆍ광양이 있다. 이 중 마산지회는 전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파업까지는 10일간의 여유가 있는데다 가입된 예인선이 전체 18척 중 5척에 불과해 파업으로 이어지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수ㆍ광양지회는 지난해 임단협을 체결해 노사 분쟁 조짐이 없다.
한국노총에 가입해 있는 인천ㆍ평택항의 예인선들은 파업 움직임이 없으며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항구 예인선들은 노조에 가입돼 있지 않다.
한편 예인선 노조에 가입된 선장들의 조합원 자격에 대한 사용자단체인 한국예선업협동조합의 질의에 대해 노동부는 6일 오후 "울산지회와 부산지회에 가입된 선장들은 노조에 가입할 수 있는 근로자가 아니라 사용자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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