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英경제도 먹구름 몰려오나

기업순익 7분기째 내리막,파운드화 강세로 제조업 경쟁력저하영국 기업들의 순이익이 7분기 연속 하락하면서 영국 경제가 경기 침체(recession)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파이낸셜 타임스, BBC 등 영국 주요 외신들은 전문조사기관인 익스피리언(Experian)의 보고서를 인용, 영국 기업 전반의 순이익이 15% 이상 감소했으며,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파운드화 강세와 영국 정부의 관료주의가 영국의 수출경쟁력을 저하시켜 이 같은 이익 감소를 불러왔으며 제조업 분야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기업이익의 대표적인 지표가 되는 평균자본수익률이 지난 해 11.18% 하락하는 등 지난 90년대에 21개월동안 지속됐던 불황 이래 가장 오랜 기간동안 기업평균자본수익률이 감소세를 이어왔다고 분석했다. 올 초부터 영국 경제는 구제역 및 정보기술(IT), 통신산업 위기 등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율, 실업률, 소매 판매율 등 대표적 경제 지표들이 하나같이 경기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직물, 제지, 요식, 미디어, 인쇄, 자동차, 공학 등 7개 부문 산업은 매년 20%씩 순익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익스피리언 연구원 피터 브루커는 "올해 들어서도 경제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고 제조업 생산 지수, 생산자 소비 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올해 경제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일시적으로 제조업체들이 한 숨 돌릴 수는 있겠지만, 국내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올해 말에 영국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한다면 제조업 분야가 더 깊은 침체의 골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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