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작업 '급물살'

협상팀에 채권단 합류…금주내로 타결여부 윤곽 하이닉스[00660]반도체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간 협상에 채권단이 정식으로 합류,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0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한빛은행 이덕훈 행장, 외환은행 이연수, 드로스트 부행장 등 채권단 핵심관계자 6∼7명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중인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과 마이크론 사이의 최종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채권단의 협상참여는 마이크론측이 지난 6일부터 박 사장과 가진 예비협상을 통해 채권단이 제시한 수정협상안을 수용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최근 정부내에서도 `독자생존'보다는 `매각우선' 방침을 확정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은 이번 최종협상에서 `쟁점현안'에 대한 입장차이를 집중 조율, 협상타결여부를 조기에 결론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금주내로 협상타결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행장 등은 마이크론과 최종협상안에 합의할 경우 현지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거나 또는 양해각서 초안에 합의하고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특위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채권단의 합류는 양측이 최종협상 테이블에 앉아 본격적인 담판에 들어갔다는 의미이지,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확대해석해서는 곤란하다"며 "마이크론은 박사장과의 협상에서 `합의할 만하다(Agreeable)'는게 아니라 `논의할만 하다(Discussable)'는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 주요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차이는 여전해 이번협상에서 MOU에 사인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 반대로 결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그러나 이번주안으로는 협상의 `형태'가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비메모리 중심 잔존법인의 투자문제를 포함해 ▲주식기준 산정일 ▲주식보호예수기간 설정 ▲ 매각이후 발생할 우발채무 부담문제에 관해 집중적인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비메모리 잔존법인 투자문제와 관련, 이른바 `신설 메모리법인(가칭마이크론 코리아)'에 15억달러의 신규자금을 지원해달라는 마이크론의 요구에 대해`잔존법인 생존력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가로 2억-3억달러까지 지원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잔존법인이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지 않으면 협상자체의 의미가 없다고 보고,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라며 "잔존법인에만 사용한다면 추가지원도 별 문제가 아니며 금리조건은 추가로 협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양측은 또다른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주식기준 산정일과 주식보호예수기간 설정에 관해서도 협의중이며 의견차를 충분히 좁힐 수 있는 것으로 채권단 관계자들은보고 있다. 양측이 이번 최종협상안에 합의할 경우 이르면 금주중으로 합의사항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측이 최종협상안에 합의하더라도 이사회와 채권단 회의 등 별도의 절차가 필요해 양해각서 체결 시기는 이달 중순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우탁.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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