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개인무기’ 세계최고 국가

아난총장 "시간당 60명 소형화기 사망" 끊이지 않는 민간인 총기 난사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은 세계 최고의 개인 `중무장` 국가로 조사됐다. 인구 100명당 총기수가 83~96정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될 정도로 미국인 개인들의 총기 보유실태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8일에도 미시시피주 메리디언 록히드마틴사 공장에서 평소 백인 우월주의자로 알려진 한 종업원이 산탄총과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동료 종업원 5명을 숨지게 하고 9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유엔의 불법무기거래 감축회의에서 발표된 `2003년 소형화기보고서`(www.smallarmssurvey.org)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인구에 가까운 2억 3,800만~2억 7,600만 정의 총기를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총기 무풍지대`로 인식되던 유럽연합(EU)도 15개 회원국이 8,400만 정의 총기를 보유, 인구 100명당 총기수가 17.4정에 이르렀다. 전체 총기의 81%는 민간 소유. 내전으로 유명한 분쟁 지역의 총기 보유 수치도 높았다. 아프리카의 사하라 남부 지역에만 약 3,000만 정의 소형화기가 있으며 대부분이 중국제인 이들 총기 가운데 80%는 민간소유로 조사됐다. 소형 화기가 최소한 150만 정이 넘는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최근 공급이 넘쳐 총기 값이 내릴 정도로 알려졌다. 현재 6억 3,900만 정, 74억 달러 어치에 달하는 전세계 소형 화기의 70% 이상은 미국과 러시아에서 만들어져 수출된다. 보고서는 특히 러시아 중국 옛유고연방 등 막대한 규모의 총기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정보 접근이 어려워 통계를 잡지 못한 국가들까지 포함할 경우 전세계 소형화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유엔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소형화기 감축을 위한 유엔의 노력이 실패한 것으로 평가하고 각 회원국의 협조를 촉구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소형화기 불법 거래가 시간당 60명을 죽이는 사회악”이라고 비판했다. 총기반대 연합체인 `소형화기 국제행동네트워크`는 “경무기 불법제조 및 판매를 금지하는 새로운 법을 제정하도록 촉구한 2001년 유엔협정에도 불구, 지금까지 국내법을 재검토한 국가가 19개국에 불과하다”며 “특히 미국의 반대가 큰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김용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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