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도전! 2001] (2) 현대그룹

[도전! 2001] (2) 현대그룹 위기불씨까지 없애 신뢰확보 '신뢰를 되찾고 현금 유동성 확보로 거듭난다.' 현대가 마련한 주요 계열사의 내년 목표다. 현대건설의 자구계획이 진행중이어서 당장 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지만 '위기의 불씨'는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 이를통해 시장의 신뢰를 되찾기로 했다. 또 전자와 중공업의 계열분리를 마쳐 분위기도 다잡기로 했다. 기본 방향은 책임경영.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수익성과 유동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각사의 전문경영인 책임 아래 이사회 중심의 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투자전략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 경쟁력 확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문에는 외국 유수기업과 협력해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외부 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내년에는 재무제표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인력을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 수익성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면 개편, 현재 진행중인 사업도 현금부담이 많은 것은 양도나 축소하고 수익성과 유동성이 수반되지 않는 공사는 수주하지 않기로 했다. 국내외 홍보와 IR활동을 강화해 신인도와 기업이미지 개선도 병행한다. 내년 매출 7조5,000억원(올해 7조3,000원), 영업이익 8,500억원(7,300억원)이 목표. 그룹의 지주회사로 떠오른 현대상선은 신규선박 발주를 자제하는 대신 수익중심의 경영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장기용선으로 받아 컨테이너 분야를 강화하고, 지주회사로서 관련기업들을 조율하면서 그룹의 안정에 힘쓰기로 했다. 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분리를 목표로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할 예정. 이를 위해 현대 계열사 및 정 회장의 지분 12.1%를 해외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유동성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총 3조5,190억원의 자금조달 계획을 추진중이며, 통신과 LCD(액정표시장치) 부문의 분사를 통해 반도체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종섭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대주주와 외국인 주주들이 추천하는 반도체 분야의 전문경영인들을 이사로 영입, 이사회를 확대하겠다"며 투명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중공업은 내년 말까지 그룹에서 분리를 끝내기로 했다. 조선시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수주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양플랜트와 중장비 등 비조선 분야의 영업을 강화해 조선비중을 낮추는 것도 중요한 계획의 하나. 현대는 정 회장의 경영복귀가 이뤄지면 보다 강도높은 개혁이 실시되고, 이를통해 현대특유의 저력으로 빠른 경영안정이 이뤄질 것으로 밝히고 있다. 채수종기자 입력시간 2000/12/01 18: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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