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2 업종별 핫이슈]철강

엔약세·통상파고등 험로 예고철강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국의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 가능성과 엔약세에 따른 수출감소 우려등으로 불안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0년 중반이후 하락세를 계속해 20년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국제 철강가격의 회복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국제 철강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선진국 철강업체들간의 합병과 설비 폐쇄가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최근 일고있는 미국내 가격인상 시도가 성공하면 올 하반기부터는 국제 철강가격이 회복세로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201조 발동 임박 미국은 지난해 6월이후 수입 철강재에 대한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위한 대부분의 사전절차를 마치고 오는 3월4일 부시 대통령의 최종 재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지난해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놓은 구제조치 권고안으로 보아 "최악의 경우는 비켜갔다"며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다. ITC의 권고안이 미국 업계의 일방적인 요구를 벗어나 8~20%의 관세부과나 수출물량이 많았던 2000년기준의 쿼터를 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성우 한국철강협회 통상팀장은 "열연ㆍ냉연ㆍ도금강판을 중심으로 대부분 20%내외에서 최종 관세부과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에도 미국내 물량축소로 인한 10% 정도의 가격인상을 감안하면 국내업계의 실제부담은 10%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비감축 논의 지속 40여개 철강생산국들은 지난해말 파리에서 열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철강회의에서 향후 10년간 조강생산 능력을 최대 10%(9,750만톤) 감축키로 잠정합의했다. OECD철강위원회는 오는 2월과 4월 잇따라 회의를 열어 국가별 시행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환란이후 이미 국내에서 500만톤의 설비감축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감축안을 떠안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별 시행안이 나오더라도 정부가 특정업체에 감축을 강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논의자체만으로도 미국의 무리한 201조 강행을 견제하고 각 업체들이 비효율적인 설비를 자체폐쇄하는 등의 효과를 얻고있다"고 말했다. ◇한보철강 가동여부 관건 하지만 국내 철강업계로서도 통상파고를 완전히 비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법정관리중인 한보철강의 처리와 재가동여부가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AK캐피털을 조건부 낙찰자로 결정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아직도 가격조정폭(5% 또는 15%)을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경우 한보철강은 2월중순께 최종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나 그렇지않을 경우 유찰돼 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통한 재매각에 나서야 하는등 진통이 예상된다. 인수자가 결정되더라도 한보철강 가동여부는 별개의 논란거리다. AK캐피털측은 '당진공장의 A.B 지구를 모두 가동하는게 최종목표'라고 공언하고 있으나 건설중단된 B지구 복원에는 1조8,000억원의 추가 투자비가 들고 미국등이 '과잉설비 복원'이라고 문제삼을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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