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원내사령탑 선거에 경제부총리 출신 의원들이 각축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은 경제팀 출신이 없어 대조적이다.
우선 민주당의 경우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김진표 전 경제부총리ㆍ교육부총리가 나란히 오는 13일 있을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의 화두는 ‘경제’라며 자신들이 경제 분야의 메시지를 던질 적임자라고 호소하고 있다.
1일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강 의원은 김영삼 정부에서 정보통신부장관을,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정경제부장관을 지냈다. 강 의원은 경제기획원 국장 시절 최저임금제 도입을 주도하고 경제수석을 지낼 때 기초생활보장제 도입을 주도한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서민층 보호와 중산층 안정화 정책이 의회기능을 통해 실행에 옮겨지도록 뒷받침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 경제부총리ㆍ교육부총리 등 화려한 관계 경력을 자랑하며, 경제뿐 아니라 교육 정책에 강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경제 가운데 세제 분야에 정통한 김 의원은 참여정부에서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강 의원이 재경부 장관일 때 세제실장을 하기도 했다.
3선의 유선호 의원도 당내 최대 모임인 진보개혁모임 소속으로, 경제통 의원들에 맞서는 다크호스로 꼽힌다. 유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민주당의 정체성을 대변할 후보는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2일 오후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안경률ㆍ이병석ㆍ황우여ㆍ이주영 의원 등 6일에 있을 한나라당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의원 중에는 안 의원이 대기업에 근무하다 중소기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있을 뿐 경제 전문가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국회에서 경제 관련 상임위원장이나 정책위의장을 두루 경험하기는 했으나 경제장관 출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