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건설株 '제2 중동특수' 기대감 솔솔

대우건설 7% 강세, GS건설과 현대건설, 신한 등도 급등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 사망에 따른 특수 기대로 건설주들이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지수는 5.19% 급등하며 전체 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건설업지수가 5% 이상 치솟은 것은 지난 8월1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건설주 가운데서는 대형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대우건설의 경우 이날 장 중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7.76% 오른 9,8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대우건설은 이 달 들어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1만원선에 바짝 접근했다. 현대건설은 6.55%, GS건설도 4.28% 상승했다. 한일건설과 신한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업지수 구성 종목 중 단 8개사를 제외한 28개 종목이 올랐다. 이날 건설주가 일제히 급등한 것은 카다피 사망 이후 리비아 재건과정에서 국내 건설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 재건사업으로 제2의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건설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다. 조동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걸프협력이사회(GCC) 소속 국가들로부터 올해 나온 발주물량이 300억~350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리비아 재건 사업의 규모는 2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며 “이 같은 대규모 수주 혜택을 국내 건설사들이 받을 수 있다는 부분이 부각돼 투자자들이 몰린 듯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1조원 가량의 수주 잔고를 보유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중단됐던 공사를 다시 시작해 지금껏 부각됐던 악성 미수금 우려가 희석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으로 볼 때 리비아 재건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재건사업과 관련해 계약 주체가 되는 과도 정부가 세워지기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어서 이들 재료가 당장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반영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이번 카다피군과의 전투에 프랑스와 영국 등이 적극 참여했다는 점에서 리비아 재건사업도 이들 국가가 주도할 수 밖에 없는 점도 국내 기업에 대한 영향력을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연구원은 “재건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계약 주체가 될 정부가 있어야 하는 데 아직 리비아에는 없다”며 “과도정부가 수립한 뒤에도 재건사업이 얼마나 속도를 낼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사업이 시작하더라도 다른 변수가 많다”며 “우리나라가 파병하지 않아 영국과 프랑스보다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점도 앞으로 리비아 특수를 반감시킬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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