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일규박사 사이언스골프] 한국잔디와 양잔디(끝)

바야흐로 해외 골프를 즐기러 떠나는 골퍼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해외 골프장에서 가장 먼저 발견하게 되는 큰 차이점은 아마도 잔디의 종류일 것이다. 잔디는 추운 지방의 한지형 잔디와 더운 지방의 난지형 잔디로 나뉜다. 양잔디 중 대표적인 한지형 잔디가 벤트그래스(Bent Grass)이고 난지형 잔디가 버뮤다그래스(Bermuda Grass)이다. 난지형 잔디는 한지형에 비해 잎이 뻣뻣하고 전체적인 분포가 덜 치밀하며 겨울에 색깔이 누렇게 변하고 병충해 및 더위와 가뭄에 강하다. 미국의 경우 플로리다주 등 남부 지방은 버뮤다 잔디가 식재돼 있으므로 겨울철 PGA투어 중계를 보다 보면 버뮤다 잔디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한국잔디는 대표적인 난지형 잔디다. 같은 난지형인 버뮤다 잔디와 비슷하지만 잔디 잎새의 넓이가 5㎜ 내외로 훨씬 넓으며 옆으로 넓게 퍼져 자라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페어웨이는 뻣뻣한 잎 덕분에 볼이 어느 정도 떠 있는 형태가 되므로 초보자들이 볼을 띄울 때 유리하고 또 잎의 밀도가 그렇게 치밀하지 않으므로 러프에서 빠져 나오기가 다소 수월하다. 그러나 양잔디, 특히 벤트 잔디에 비한다면 샷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아무래도 다운블로 샷(찍어 치기)을 구사하기가 어렵고 불규칙한 잔디 표면 때문에 임팩트의 일관성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섬세한 컨트롤을 구사해야 하는 50야드 내외의 피치 샷 등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아 한국 골퍼들은 상당수 띄우는 피치 샷보다는 굴려서 보내는 범프&런 샷을 선호하는 경향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페어웨이우드를 칠 일이 생기면 국내에서보다는 조금 더 찍어 치는 것에 집중을 해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자주 구사할 일이 없는 펀치 샷이나 드로우ㆍ페이드 샷 등을 연습해보는 것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딱딱한 내용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성원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공학박사ㆍ비즈니스 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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