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 中, 남미시장 공략 잰걸음

중국이 브라질 칠레 등에 대한 대규모 원자재 수입을 지렛대로 이들 국가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등 남미 시장의 맹주 자리를 넘보고 있 다. 이에 대해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창설 등을 이끄는 등 역내 주도권을 다져온 미국은 전통적인 자신의 앞마당인 남미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 진출 에 제동을 걸 태세여서 미ㆍ중간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는 경제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 최대 자원보유 국인 브라질 등과 협력해 철강ㆍ대두 등 전략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 데다 미국 주도하의 FTAA 창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특히 남미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미주개발은행(IADB) 지분을 오는 2005년까지 획득, 이들 지역에 대한 발언권을 강화함으로써 대규모 공사 등 굵직한 남미국가 프로젝트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남미 국가들도 차제에 중국 자본을 대거 수혈함으로써 일방적으로 편향된대미 경제 의존도를 탈피하는 동시에 대중 원자재 수출 확대로 무역 수지개선을 꾀할 수 있는 등 쌍방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다. 루이스 이냐시우 룰라 다실바 브라질 대통령의 경우 오는 5월 대중 교역확 대를 위해 사상 최대의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은 남미경제 건설의 최대 자금줄인 IADB의 최대주주(지분 30%)인 점을 십분 활용해 중국의 IADB 가입을 원천 봉쇄할 것임을 시사하는 등 중 국의 남미공략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현재 IADB 신규 가입시 기존 주주 75%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미국이 유일하게 반대하더라도 중국의 가입이 저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여기다 중국이 개도국 경제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은행(IBRD)의 지원을 받고 있는 마당에 IADB에 가입해 남미국 지원에 나선다는 것은 국제기구의 원조 원칙에 위배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견제에 아랑곳 않고 거침없는 남미 진출을 본격화하 고 있다. 특히 브라질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 민관 협력프로그램(PPP)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이는 한편 미국의 브라질산농산물 수입 억제 정책에 대한 맞대응으로 남미 농산물 수입을 적극 확대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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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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