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태권 가족 "우리손자 만세"

"자랑스런 우리손자 만세, 만세". 한국팀끼리 맞붙은 배드민턴 남자 복식결승에서 하태권(30)-김동문 조(30.이상삼성전기)가 이동수-유용성 조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내자 하 선수의 할머니 박근순(75)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고 덩실덩실 춤을 췄다. 전주시 효자동 집에서 TV로 우승장면을 지켜보던 아버지 하영호(58)씨와 어머니이봉이(53)씨, 이웃주민 등 20여명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이날 김동문과 짝을 이룬 하선수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던 터라 부모와 이웃의감격은 더했다. 아버지 하씨는 "어제 태권이가 결승에 오른 직후 전화를 걸어 왔길래 '마음을비우고 최선을 다하라' 조언했다"면서 "마음을 비웠는지 움직임이 훨씬 부드럽고 빨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토록 꿈꿔 온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니 태권이도 이젠 원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하씨는 "아들이 돌아오면 이웃 주민들과 함께 조촐한잔치를 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결혼 2년째인 하 선수의 아내 양은주(30)씨는 "태권씨가 아테네로 떠나기 전에돌이 갓 지난 딸(예린)을 위해 좋은 성적을 안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딸과약속을 지킨 것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며 감격해 했다. /(전주=연합뉴스) 임 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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