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상장사 「3자배정」 발행 추진대주주 지분이 낮은 상장사들이 경영권방어를 위해 잇달아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할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M&A(Mergers & Acquisitions:기업인수합병)시장이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모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사모전환사채에 대한 상장사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최근 M&A설이 나돌고 있는 ㅁ사, ㅇ사가 조만간 사모전환사채를 제 3자배정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인 것을 비롯해 10여개 상장사가 사모전환사채 발행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모전환사채는 주간사증권사를 통해 공개매각하는 공모전환사채와 달리 기업과 사채인수자간에 간단한 계약서만으로 발행이 가능하고 곧바로 주식으로 전환할수 있어 제 3자배정방식에 의한 유상증자와 같은 효력을 갖는다.
이에따라 한화종금은 제 1대주주의 지분율을 50%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사모전환사채를 제 3자배정방식으로 발행했고 현재 경영권분쟁상태는 아니지만 대주주지분이 낮아 M&A가능성이 높은 신호그룹 계열사들도 지난 10일 같은 방식의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한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일부 금융기관을 제외하면 사모전환사채 발행이 자유로워 이에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적대적 M&A가 근본적으로 봉쇄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M&A를 활성화하기로 한 만큼 경영권분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기업이라도 사채권 소유자공시 등 전환사채발행에 대한 제도적 보완작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최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