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고유가·日 금리인상 영향 적을듯

이달 들어 금리의 횡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이 4.8%~4.9%대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각각 금리의 상승과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들이 불안정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화당국이 정책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고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된 데 따른 채권가격 부담은 금리 하락을 어렵게 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경기둔화 우려, 주가조정, 해외금리 하락 등은 금리 상승을 저지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본 중앙은행이 6년여만에 공정할인율을 인상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미국 경기침체 등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일본 경제가 추세적으로 안정적 성장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정책금리 인상의 배경이었다. 이번 정책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금리수준은 0.4%로 여전히 낮다. 하지만 지난 2003년말 영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서 시작돼 미국, 중국, 한국, 유럽 등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며 현재 진행중인 글로벌 긴축기조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미국 금리에 상승압력을 가해 국내 금리 및 통화당국의 정책결정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또다른 변수는 국제유가 상승이다. 중동지역의 정치적 불안으로 야기된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는 양날의 칼과 같다. 한편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고조시키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경기둔화를 야기시켜 금리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화당국의 정책기조가 경제성장 둔화 보다는 물가 상승압력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가 상승의 비우호적인 영향이 커 보인다. 이처럼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과 국제유가 상승이라는 새롭게 등장한 변수들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금리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들 두 가지 요인의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채권시장에 미칠 금리 상승압력은 그리 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이달들어 지속되고 있는 금리의 제한적 움직임은 월말 경제지표 발표 이전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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