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다 경쟁 심화로 운영난을 겪는 병원이 늘면서 병원 건물이 법원경매에 나오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8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8월 중 전국 법원의 병원 경매 진행건수는 총 8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1건)의 2배, 지난 2002년(11건)의 8배 수준으로 늘었다. 병원 경매 매물은 증가하는 반면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 1~8월의 낙찰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58.4%)에 비해 11.1%포인트 하락한 47.3%에 그쳐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률도 ▦2002년 1~8월 27.3% ▦2003년 1~8월 26.8% ▦올해 1~8월 25% 등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전북 군산시 옥구읍 소재 병원 건물의 경우 감정가가 13억9,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5억7,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3월 법원에 경매 매물로 나온 경기도 의왕시 소재 병원 건물도 감정가 109억원의 41% 수준에서 낙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