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비위사실 무마등에 현직간부들 연루설 제기
김흥주 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 의혹 사건에 감사원과 총리실 현직 고위 간부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번 로비 의혹 사건이 공직기강을 담당하는 감사원과 총리실 ‘암행감찰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검찰 수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감사원 현직 고위간부 K씨가 지난 2001년 국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김흥주 회장이 경기 S금고에서 59억원을 대출 받을 때 금고 대표를 김씨에게 소개하는 등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씨는 김 회장이 정ㆍ관계 로비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지목된 ‘사랑 실천하는 형제들 모임’의 회원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도 현재 K씨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감사원 관계자는 “검찰에 자료 협조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고 현재 뭐라 말할 단계도 아니다”며 “감사원에서 K씨를 상대로 조사를 시작했다거나 해명을 들었는지 등의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또 2002년 2월 자살한 감사원 전 부감사관(5급) 김모씨가 2001년 김 회장의 G상호신용금고 인수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당혹감 속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01년 총리실 암행감찰반 책임자였던 N씨(현 국조실 2급 국장)가 김 회장의 부탁을 받고 당시 국세청 간부의 비위 사실을 덮어줬다는 검찰 진술이 나와 총리실 관계자들을 긴장하게 했다. 국조실은 주말에 N씨를 상대로 자체 경위조사를 벌였으나 N씨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이 지난 2001년 말 사적인 모임에서 우연히 김 회장을 만났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2001년 초 총리실 암행감찰반이 적발한 국세청 고위 간부의 비위 행위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N씨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N씨는 “당시 나는 현장상황을 총괄하는 조사2과장이 아니었고 업무 자체가 달라 보고라인에 있지 않았다”며 “김 회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