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과 아프가니스탄 미군 증파 사이의 어색함.'
오는 10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입장이 묘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를 놓고 "최근 아프가니스탄전(戰)에 미군 증파를 명령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왜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설명해야 하는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대통령도 아프간 병력증강 발표와 노벨상 수상시기가 공교롭게 겹치는 미묘한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수상식 연설에서 아프간 전쟁이 넓은 의미에서 평화추구에 속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관리들도 "오바마 대통령이 시상식에서 병력증파와 노벨평화상 수상 간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언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내 보수주의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 군인을 대표해 상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문을 담당했던 데이비드 프럼은 "오바마가 (군인이 아니라면) 적어도 미 국민을 대표해서 상을 받고 상금을 퇴역군인 단체에 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