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BDA 동결계좌 해제시 美제안 일부 수용"

BDA 진전땐 핵사찰 수용등 입장변화 가능성<br>'핵폐기 이행-상응조치' 막바지 의견 조율<br>"참가국새공감대" 회담 일정 22일까지 연장

6자 회담에 참가중인 북한은 미국이 요구하고 있는 핵폐기 초기 이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담은 이른바 ‘공식제안’과 관련, BDA(방코델타아시아) 동결계좌를 해제하면 미측 제안의 일부 조치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미국의 제안에 대한 조건부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핵폐기의 대가로 경수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일로 회담 사흘째로 접어든 제5차 6자 회담 2단계 회의에서 참가국들은 ‘핵 폐기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막바지 의견 조율을 벌였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 후 “참가국들의 끈질긴 노력 때문에 북핵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공감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 폐막예정이었던 회담이 하루 정도인 22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미국 ‘패키지 제안’돌파구 될까= 미국은 핵 폐기를 위한 4단계 과정(동결- 신고- 검증- 폐기) 중 ▦동결 단계에 서면안전보장을 ▦신고단계에 경제적ㆍ인도적 지원 한다는 수정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국이 전날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패키지 딜’이행 원칙에 구체적 내용을 담은 것. ‘일 대 일’이 아닌 ‘다수 대 다수’로 핵 폐기 보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서로간 마찰의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북한은 이에 대해 거부의 뜻은 밝히지 않았지만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급부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특히 BDA동결조치 해제할 경우 미국측의 일부 안을 받아 들일 수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태도는 북미간 BDA 문제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영변 원자로가동 중단과 사찰 수용 등 일부 사안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연장된 회담, 전망은= 정부 고위 당국자는 회담이 연장된 데 대해 “의견차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각 당사국들이 진지한 협의에 들어간 상태고 좀 더 협의를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견차’보다는 ‘진지한 협의’에 무게가 실린 듯한 분위기다. 당장 가시적 성과물이 도출되진 않더라도 ‘초기단계 이행조치’와 ‘상응조치’의 간극이 점차 좁혀지는 듯하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긴 동면 기간과 북핵 실험, 유엔 안보리 제재안 채택이란 우여곡절을 거쳐 (6자회담이)재개된 만큼 낙관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회담 참가국들도 빈 손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좀 더 노력해 진전을 이뤄보겠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이 언급한 ‘새로운 공감대’는 북측이 ‘동결’이란 초기 단계 이행조치를 받아들이고 미국은 ‘대북 서면안전보장’및 BDA관련 일부 합법자금을 해제해주는 ‘딜’이 될 것이란 게 현지 외교가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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