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과 핵심역량 집중을 위해 타법인 지분을 대거 처분한 기업들이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 속에 안정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LG상사는 전일 보유중인 LG마이크론 지분 전량을 LG전자에 매각한 게 호재로 작용하며 2.19% 오른 6,540원에 마감했다. LG상사는 전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LG마이크론 주식 58만주(지분율 10%) 전량을 234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LG상사는 지난해에도 LG투자증권ㆍ극동도시가스ㆍLG니꼬동제련ㆍLG선물 등 계열사 주식 매각으로 1,79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이에 앞서 대규모 보유지분 매각에 나선 한화와 대상도 지분매각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이날 10.13% 급등한 2,880원으로 마감했고 대상도 1.20%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는 지난 20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FAG한화베어링의 합작지분 30%(1,119억원)를 합작 파트너인 FAG측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또 대상도 같은 날 편의점 미니스톱을 운영하는 자회사 대상유통 지분 55%(515억원)를 일본 미니스톱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보유지분을 처분할 경우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 및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회사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상장사들이 보유지분을 처분한 사례(금융사의 카드채전용 사모펀드 지분처분 제외)는 총 57건, 금액으로는 1조6,1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