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골초 일수록 더 피곤하다"

을지병원 김희진교수 연구<br>하루 한갑씩 10년 증가 때마다 비흡연자보다 6% 피로 더 느껴

"골초 일수록 더 피곤하다" 을지병원 김희진교수 연구하루 한갑씩 10년 증가 때마다 비흡연자보다 6% 피로 더 느껴 담배를 오랫동안 많이 피운 사람일수록 피곤한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김희진(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 발표한 ‘건강검진 수진 남성의 피로도와 흡연의 관련성’ 논문을 통해 흡연량이 10갑년(1일 1갑씩 10년을 피우는 양) 증가할 때마다 비흡연자에 비해 6%정도 피로를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4년 4~5월 30~70세 남성 135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피로도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것으로 조사에 참여한 사람은 135명(비흡연자 78명, 흡연자 57명)이었다. 피로의 정도는 7점 척도로 이루어진 피로도 척도(Fatigue severity scale) 설문지로 조사했다. 기존 연구에서 제시된 한국인의 피로도 점수에 따라 피로도 척도 점수가 3.22이상일 때 피로군, 미만을 정상군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은 49.2%(30명)가 피로군에 속했으나 20갑년 이상으로 담배를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피운 사람은 69.0%(20명)가 피로군에 속해 흡연과 피로가 연관성이 있음을 입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흡연자들의 흡연량과 피로도의 관련성을 조사한 결과 흡연량이 10갑년 증가할 때마다 피로도 척도 점수가 0.37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자의 흡연량이 10갑년 증가할 때마다 비흡연자에 비해 약6%정도 피로를 더 느끼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비록 작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흡연이 피로에 영향을 주는 인자임이 밝혀진 것은 분명하다”면서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흡연을 할 때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 때문에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산화스트레스는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경우 몸 속에 있는 항산화제가 소모되면서 반응성 산화 물질들이 증가하는 현상. 암이나 심혈관질환 등 성인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 중의 하나이다.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피로도는 높아진다. 박상영 의학전문기자 sane@sed.co.kr 입력시간 : 2004-1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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