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올해부터 실시되는 스톡옵션 비용처리 의무화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기업 중 IT기업의 올해 이익은 스톡옵션 비용처리 여파로 당초보다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S&P 500 기업의 이익 감소율인 4%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IT업계가 스톡옵션 비용처리에 따른 충격이 큰 것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남발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실적 기준으로 S&P 500 소속 IT기업의 스톡옵션 비용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로 S&P 500 평균(5%)의 다섯 배에 달한다.
스톡옵션 비용이 연간 영업이익 규모를 웃도는 기업들도 상당수 있다. 그래픽 칩 생산업체인 엔비디아의 스톡옵션 비용은 2004년 영업이익의 610%에 달하고 PMC 시에라와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옵션 비용도 각각 이익의 5배, 4배를 넘는다.
존슨 일링턴 어드바이저스의 휴 존슨 최고투자책임자는 “IT기업들의 막대한 스톡옵션은 풍요롭던 1990년대가 남긴 후유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IT기업들이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 스톡옵션 축소 노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심각한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스톡옵션 비용처리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스톡옵션을 부여하면 주식 발행수가 늘어나 주식 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