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군대 가느니 게이 흉내?

멋진 체격 등으로 유럽의 각종 설문조사 때마다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꼽혀온 이탈리아 남성들이 게이 행세로 군복무 면제를 받았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접경인 알토아디제에 거주하는 150명도 넘는 이탈리아 남성들은 게이는 징집이 면제되는 규정을 악용, 의사로부터 게이라는 허위 진단서를 발급 받아 군 복무를 하지 않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군사병원 관계자들은 인구 90여만 명에 불과한 소규모 주에 너무 많은 게이가 있다는 사실을 수상히 여겨 조사를 시작했으며, 그 결과 게이대부분 아내와 애인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2,000파운드(약 380만원)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해 준 의사와 브로커 등 3명을 구속했다. 의무복무기간이 10개월인 이탈리아에서는 입대 시 성 정체성을 조사하고, 동성애자로 밝혀질 경우 군대에서 복무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동성애 단체는 이에 대해 “매년 200명의 게이들만 복무면제 규정을 활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1만5,000명 이상은 게이라는 사실을 숨긴 채 군대를 다니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이없어 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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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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