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병역비리 '몸통' 박노항 검거

검·군 합동수사반 재가동‥비리 전모 드러날듯병역비리 '몸통'으로 지목, 현상금 5,000만원에 수배를 받아왔던 박노항(50)원사가 잠적 3년 만에 붙잡혔다. 박원사는 25일 오전 10시께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 현대아파트 은신처에서 군ㆍ검ㆍ경 합동 수사관들에게 붙잡혀 국방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지검(김각영 검사장)도 검사1명, 수사관 4명을 국방부로 파견하기로해 사실상 검ㆍ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이 재가동 됐다. 박원사의 신병확보로 그 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100여건의 병역비리 수사를 다시 착수, 정관계 인사의 자제와 군 고위 관계자들의 병역청탁 등 그 동안 묻혀있던 병역비리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군검에 따르면 군 헌병이었던 박원사는 병무청 파견 근무 때 병역면제와 보직조정 등 거의 모든 유형의 병역비리에 관여, 당시 원용수(56)준위로부터 1억7,000만원을 받고 12명의 병역면제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100억 원대에 이르는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서영득 국방부 검찰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오전 10시께 박원사를 검거했다"며 "검거 당시 잠옷 차림에 얼굴 팩 마사지를 하고 있었으며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박 원사가 살았던 아파트는 복도식 22평형으로, 지난해 2월 하순 이모씨로부터 전세 계약을 맺었으며, 박 원사는 평소 아파트에 머물며 실내 불을 모두 끈 채 가족들의 도움을 받아 은신해왔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검거경위에 대해 "지난 2월 '병역비리 합동수사단'을 해체했으나 '박노항 특별검거반'을 계속 운영, 가족과 관계자들에 대해 감시하던 중 박원사의 누나 박모씨의 행적이 수상해 밀착 감시한 결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사는 지난 70년 1월17일 하사로 임관한 헌병 수사관 출신으로 육군본부 범죄수사단 등 핵심 요직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했으며, 현재 현역신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탈영한 상태로 간주돼 있다. 박 원사는 검찰과 군이 지난 98년 5월 병역비리에 대한 1차 합동수사에 착수한 뒤 종적을 감췄었다. 김정곤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