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탄탄하게 두어 쾌승

제8보(101~144)


거대한 흑대마의 목숨이 패에 달렸다. 이런 대마가 패에 걸리면 승부가 쉽게 판가름나게 마련이다. 더구나 이 패는 백에게 한 수 여유가 있는 패. 흑은 패를 한번 이기고 나서도 완생이 아닌 형태. 패를 연거푸 두 번 이겨야 하는 신세. 백24를 외면하고 패를 해결했지만 30으로 뚫리자 우하귀의 임자가 바뀌어 버렸다. 이후의 수순은 사실상 무의미한 것이었다. 실전은 2백2수까지 진행되었으나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창하오는 무조건 탄탄하게만 두어 승리를 굳혔다. 백38, 42, 44는 그 탄탄한 수순들이다. 이 바둑을 이겨 본선에 진출한 창하오는 본선 첫판을 유창혁과 두게 된다. 그 바둑을 참담하게 지고 쓸쓸히 귀국하게 된다. 창하오와 함께 자비로 예선전에 출전했던 왕레이는 린하이펑에 패하여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역시 자비로 예선전에 나왔던 차오다이완9단은 한국의 김만수3단에게 패하여 본선진출에 실패했다. 초청 케이스로 본선에 출전한 중국 기사 가운데 마샤오춘은 이성재4단에게 패했고 저우허양은 조치훈에게 저지되었다. 오직 한 사람 위빈9단만은 2연승을 거두었으나 준결승전에서 이창호를 만나 더이상 진격을 하지 못했다. 현역 프로5단이면서 실전보다 평론에 능한 김성룡은 창하오가 이번 동양증권배에서 둔 3판을 모두 관심있게 보고 나서 말했다. “불투명하고 능소능대하다. 엄청 센데 정체불명이다. 그래서 아주 무섭다.”(5, 11, 17, 23…2의 아래. 8, 14, 20, 29…20) 144수이하줄임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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