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빌 게이츠 '1년에 두번 은둔'

고립속 '생각주간' 통해… MS 진로·아이디어 등 결정

‘빌 게이츠의 힘은 은둔 속 사색에서 나온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49) 회장은 1년에 두 차례씩 미국 서북부의 별장에 은둔해 MS의 장래를 결정지을 전략과 아이디어 연구에 몰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생각주간(Think Week)’이라 불리는 일주일 간의 은둔 기간 동안 게이츠 회장은 MS 직원들은 물론 가족의 방문도 일절 거절한다. 이 기간 별장을 찾는 사람은 하루에 두 차례씩 샌드위치와 조갯살 수프 등 간단한 음식을 넣어주는 관리인 뿐이다. 수년 째 세계 최고의 갑부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게이츠 회장이지만 2층짜리 별장은 소박하기 그지 없어 집기라고는 혼자 생활하는 데 필요한 침대와 식탁, 냉장고에 책상과 의자, 컴퓨터 등이 고작이다. 이곳에서 게이츠 회장은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한 거의 모든 시간을 전세계의 MS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를 읽고 이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관련자들에게 필요한 사항을 이메일로 알리고 지시하는데 보낸다. 게이츠 회장이 읽을 보고서는 MS 직원이라면 누구나 작성해 제출할 수 있으며, 자신의 아이디어가 기업 총수에게 전달되는 ‘생각 주간’은 MS 직원들에게 흥분 속에 결과를 기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비서진이 우선순위를 미리 감안해 보고서를 챙기고, 게이츠 회장은 한번의 은둔 기간 중 100여개에 달하는 보고서를 읽는다. 게이츠 회장은 이 기간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수백만명이 이용할 새 기술의 개발이나 MS의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결정한다. 넷스케이프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던 인터넷 브라우저 시장에 MS가 참여하는 계기가 됐던 게이츠 회장의 보고서 ‘인터넷의 조류’도 바로 이 때 토대가 마련됐고 테블릿 PC, 보안성이 강회된 소프트웨어, 온라인 비디오 게임 사업에 대한 아이디어 역시 모두 ‘생각 주간’에서 시작됐다. 한편 그 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게이츠 회장의 ‘아이디어의 산실’을 언론인으로서는 최초로 방문한 저널의 로버트 거스 기자는 이 별장의 위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현장 취재를 허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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