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브라질 경제 휘청거린다

헤알화 급락등 금융위기 갈수록 고조아르헨티나발(發) 경제위기가 브라질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가위험지수도 1,300베이스포인트(bp)에 근접하는 등 브라질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헤알화 가치는 지난 12일 달러 당 2.78까지 하락하면서 8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가위험지수는 1,285bp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브라질의 국가위험지수는 지난해 외채상환 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아르헨과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높은 수준.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의 외채 상환용 공채인 C본드의 금리 역시 전일보다 1.68% 올라 액면가의 65.62%에 거래됐다. 브라질 경제가 이처럼 휘청이고 있는 것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주요 회원국인 아르헨의 경제난 장기화로 수출 피해가 큰데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중도좌파 성향의 브라질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오 룰다 다 실바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실바 후보는 브라질이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음을 공공연히 경고하고 있는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조만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브라질 정부가 통화가치 급락을 막고 부채를 갚을 만한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IMF에 100억 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이미 브라질 정부에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IMF와 세계은행에서 자금을 지원 받을 경우 일부는 외환 보유액을 늘리고, 일부는 단기채무 상환에 사용해 채무 상환과 관련한 신뢰회복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IMF와 세계은행이 브라질 경제의 위기를 조기 종식하기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 이머징마켓은 물론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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