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공매시장에서 주택 물건에 대한 투자열기가 하향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유독 토지 물건만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서울ㆍ수도권과 대전ㆍ충남, 부산 등에서 입찰된 1,494건의 공매물건중 낙찰된 것은 14.0%인 210건에 그쳤다. 이는 주택시장 하향안정화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이 전반적으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들 낙찰물건 중 아파트 및 일반주택은 25.7%인 54건에 불과했고, 상가점포의 경우는 아예 0.01%인 3건만이 낙찰됐을 정도다. 이중 아파트 공매의 경우 17건만이 낙찰됐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올 아파트 값이 평균 3% 하락할 것이란 국토연구원의 전망까지 나오는 등 단기투자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는 탓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
다만 토지물건의 경우 중ㆍ장기 투자를 노린 수요가 꾸준히 이어져, 토지중 대지물건은 전체 낙찰물건의 44.7%인 94건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ㆍ경기 지역의 경우 강북뉴타운 및 수도권 신도시 개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수요가 집중돼 18.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또 부산지역에서도 경부고속철도 역사 건립 인근지역과 택지개발예정지구 등을 중심으로 토지 수요가 이어져 평균 19.4%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그 밖의 지역별 낙찰률은 인천 9.0%, 대전ㆍ충남 17.0%로 나타났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