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와 사람] "골프도 동반자와 호흡이 중요"

■ 김진호 핑 골프 총괄이사<br>조직처럼 파트너와 조화 이뤄야 재미도 극대화… "골퍼들에 '몸에 맞는 채' 중요성 적극 알릴것"


“골프한 지 4년쯤 지난 뒤였습니다. 잘 쳐야 한다는 부담 없이 편하게 천천히 플레이하다 보니 골프가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걸 처음 느꼈어요. 동반자가 그렇게 중요한지도 그때 처음 알았죠.” LG화학에서 17년 동안 경영 및 해외 영업 부문에서 맹활약하다가 지난해 11월 핑 골프 총괄 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진호(44ㆍ사진)씨는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각 파트가 조화를 이뤄야 하는 것처럼 골프도 동반자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재미가 극대화된다”고 했다. 갓 결혼한 대리 시절인 94년 미국 뉴욕지사로 발령 받아 ‘여기서는 무조건 골프를 쳐야 한다’는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가 4년이나 지난 뒤에 골프 재미를 느낀 것은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신혼생활에 첫 해외업무, 게다가 영어로 영업을 해야 하는 등 모든 것이 새로운 상황이라 골프에 정 붙이기가 어려웠지만 무엇보다 잘 못하는 것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연습스윙도 안 하는 성격 급한 상사를 모시고 잘 안 맞는 볼을 몰고 다니기가 여간 힘들지 않았다”는 것. 김 이사는 당시를 회상하며 “골프는 꼭 영어 같다”고 했다. “처음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체득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잘 못해도 꼭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던 그가 골프의 맛을 알게 된 것은 새로 설립된 시카고 지사로 옮겨 계열사 지사장과 어울리면서부터 였다. “업무와 관계된 상사 분이 아니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함께 할 수 있었고 이것저것 잘 알려주신 덕에 칩 샷이 뭔지도 그때 알았으며 스코어 줄어드는 맛도 만끽했다”고 한다. “4년 동안 한번도 깬 적이 없는 100타 벽을 그 때 허물었다”는 그는 “파트너와 화합하는 분위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깨달았다”고 했다. “나이 들어도 계속 골프를 치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은 경제적 여유 때문이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도 그런 의미일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이사는 이후 EPR(Enterprise Resource Planningㆍ전사적 자원관리)에 참여하면서 어울림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달았다.“각 파트의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기존 업무 과정을 분석해 재설계하는 과정을 거듭 거치면서 조화야말로 시스템의 동력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는 이런 경험을 핑 골프에서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톱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것은 핑의 차별화 전략인‘몸에 맞는 채’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는 “골퍼에게 클럽을 맞추는 피팅(Fitting)을 실현해 줄 수 있도록 피팅 센터라는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는“골퍼 입장에서 채를 피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기 때문에 피팅은 소비자의 권리라고 강조하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회사를 옮긴 뒤 골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커진 것 같다”며 “하지만 올 가을쯤에는 정말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 몸에 맞는 핑 클럽을 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따라 붙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