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출산·육아용품도 코리안 스타일!!

"한국맘 잡아야 세계서 성공"<br>베이비페어에 바이어 북적<br>글로벌 테스트마켓 떠올라

한국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출산·육아용품 박람회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9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베이비페어 행사장.

쁘레베베 '페도라 유모차'

무루땅콩기저쉬

삼송 '보네스트 베너스트'


깐깐한 한국엄마들 위한 유모차 나왔다
출산·육아용품도 코리안 스타일!!"한국맘 잡아야 세계서 성공"베이비페어에 바이어 북적글로벌 테스트마켓 떠올라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한국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다른 나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열리는 출산·육아용품 박람회를 찾는 해외 바이어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해 9월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베이비페어 행사장.






쁘레베베 '페도라 유모차'






무루땅콩기저쉬






삼송 '보네스트 베너스트'










노르웨이 출신 산업 디자이너인 리스벳 레한 씨는 지난 몇 년간 국내 출산ㆍ육아용품 전시회인 '베페 베이비페어'를 방문해왔다.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아기띠 브랜드인 '릴레베이비'를 만들어 지난해 8월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처음 선보였다. 이 코리안 스타일의 아기띠 제품인 '컴플리트'는 아기가 잠들 때 필요한 목 받침과 아기의 성장에 맞춰 시트폭을 조절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한국 엄마들의 요구 사항이 고스란히 반영돼 탄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베페 베이비페어'가 지난 2000년 처음 시작된지 12년 만에 글로벌 육아용품 시장의 테스트마켓로 떠올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비페어를 통해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의 의견을 반영한 코리안 스타일의 유모차, 아기띠 등이 출시되는가 하면 국내 중소 브랜드들이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들의 수주를 따내는 등 글로벌 육아용품 전시회로 우뚝 섰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바이어, 국내 중소 유아용품에 꽂혔다= 4~7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베이비페어에 국내 브랜드 참가비율은 2011년 8월 53.8%에서 올해 75%로 크게 늘었다. '수입브랜드=최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난 스마트 실속형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산 브랜드들의 참여가 높아지는 한편 베이비페어를 통한 해외 수출도 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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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송의 유아용 카시트 브랜드 '보네스트 베네스트'는 에어시트 공기압을 체형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특허 기능을 앞세워 지난해 베이비페어를 통해 싱가폴, 중동지역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에는 스페인과 유럽에도 나갈 예정이다. 무루땅콩기저귀의 '땅콩기저귀'의 경우 지난해 베이비페어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가 제품과 소비자 반응을 보고 5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도 중앙아시아 5개국에서 바이어가 방문해 계약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리안 스타일'출시 봇물= 매년 두차례 연간 10만명이 방문하는 베페 베이비페어를 찾는 해외 바이어는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해 지난 10년간 5배나 증가했다. 처음 베이비페어에 참여했던 해외 바이어들은 글로벌 유아용품 시장에서 큰 손인 한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방한했지만 이제는 까다로운 한국 엄마들의 반응을 살피고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데 베이비페어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고가 유모차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2011년 8월 베이비페어에 참가했던 '잉글레시나'는 당시 베페 현장에서 들은 한국맘들의 니즈를 반영해 신제품 개발 및 개선에 착수했다. 지난해 봄 안전벨트 커버, 머리보호대 등이 추가된 유모차'트립'과 원색으로 이뤄진 6컬러의 '아비오'를 내놓았다. 키디의 '클릭앤무브' 역시 큰 장바구니를 원하는 한국 엄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장바구니가 커지기도 했다.

키디, 줄즈 등 유모차를 수입ㆍ판매하면서 매년 베이비페어에 참가해온 수입 유아용품업체 쁘레베베는 지난해 8월 한국 엄마들의 니즈를 반영해 아예 자체 유모차 브랜드 '페도라'를 론칭했다.

◇'한국맘' 잡으면 세계 시장서 성공 =베이비페어가 글로벌 전시회로 자리잡게 된 데는 사실상 트렌드에 민감하고 까다로운 성향의 한국 엄마들 덕이 크다. 이들은 모바일 접근성과 인터넷 활용도가 높고 SNS를 통해 육아용품 관련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때문이다. 한국 엄마들의 입김이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글로벌 브랜드 본사의 신제품 기획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 브랜드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트렌드에 민감하며 제품을 꼼꼼히 분석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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