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 5일째 상승하면서 870선을 넘어섰다.이날 주식시장은 매수·매도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이 벌어지면서 장중 한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고점 갱신에 따른 추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한 국내 기관들이 이익실현 차원에서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그동안 매도우위를 보인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전환한 것은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청약이 23일로 끝남에 따라 증자와 관련된 매도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6.97포인트 오른 875.97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 87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6년 6월 13일 이후 3년만의 일이다. 특히 주식거래량이 3억803만주에 달해 그동안의 거래위축에서 벗어났다.
업종별로는 증권과 종금·의복·음료품·비철금속·기계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국내 최대의 고품위 금광맥 발견의 영향으로 광업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증권주는 삼성증권과 대유리젠트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으며, 이와중에 대형증권사보다는 중소형증권사의 하락폭이 큰 차별화현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증권사간 주가 차별화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대형증권사의 경우 수수료수입 의존도가 낮은 반면 중소형증권사는 수수료수입 비중이 큰 상태에서 최근의 인터넷 수수료 인하경쟁은 중소형증권사의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것이란 판단때문이다.
이날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것은 특정 종목군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거래량 증가를 타고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거래량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는 매수세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날 주식시장과 같이 거래량 증가가 전제된다면 매수세 확산이나 활발한 순환매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는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한전·한국통신·포철·삼성전자·SK텔레콤 등 빅5는 주춤한 반면 SK, LG전선, 현대자동차등 중가권 블루칩이 전일에 이어 강세를 지속했다. 이들 중가권 블루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기관화장세속에 빅5가 부담스런 수준까지 오른데다 유통물량 역시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매수세가 확산되면서 한국화장품·한국단자·신성이엔지·컴텍시스템 등의 액면분할주도 강세를 보였으며, 한화종합화학·풍산·쌍용양회·현대정공 등 저가대형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4개를 포함해 461개며, 내린종목은 하한가 44개를 포함해 369개다. /정구영 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