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외국인 총기 보유 사우디 허용 검토

외국인들 사이에서 테러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외국인의 총기 보유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이프 빈 압둘 아지즈 내무장관은 23일 밤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적으로 사우디 국민은 허가를 받고 총기를 보유할 권리가 있다”며 “외국인 거주자들도 위험을 느끼면 총기를 보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사우디 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경호요원을 포함해 총기를 보유할 수 없다. 나이프 장관의 총기 소지 허용 발언은 원칙론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신변 보호를 위한 긍정적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우디 주재 일부 외국 대사관과 기업체들은 총기를 휴대한 사설 경호원을 금지하는 현행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사우디 당국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 특히 서방국 대사들과 사우드 알-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은 오는 27일 홍해의 항구도시 제다에서 모임을 갖고 외국인 보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방국 대사들은 무장 경호원 배치 등 외국인 신변보호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살 장관은 테러에 따른 외국인의 집단 출국설에 대해 “아직 외국인들의 엑소더스에 관해 들은 바 없다”면서 “외국인들은 여름철 더위를 피해 떠나는 것이지 테러위협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5월 리야드의 외국인 거주단지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로 35명이 숨진 사건을 시작으로 사우디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공격, 납치 등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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