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이와타 사장이 일본 교토 시내의 한 병원에서 지난 11일 오전4시47분 향년 5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업계의 큰 손실"이라며 애도했다.
이와타 사장은 2002년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사장 자리에 올라 2000년대 중반 닌텐도DS와 위 등 게임기 개발을 주도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은 전했다. 이들 게임기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그는 게임업계의 대표적 경영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급부상으로 닌텐도의 전성기도 끝났다. 닌텐도의 주력사업인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큰 타격을 받아 2011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닌텐도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빨리 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와타 사장이 닌텐도의 자체 게임기와 플랫폼 개발에 매달리면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결국 그는 3월 모바일게임 업체 DeNA와 손잡고 닌텐도의 인기 캐릭터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노선 전환을 선언했다.
이와타 사장은 지난해 6월 담관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고 4개월 만에 업무에 복귀했으나 최근 병세 악화로 대외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의 후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슈퍼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닌텐도의 주력 게임들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자로 꼽히는 미야모토 시게루가 유력한 후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