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18 대구지하철 참사' 4주기 추모식

"안전불감증이 빚은 비극 다신 없기를…"<BR>유족·정계인사·시민등 300여명 참석

난 18일 대구시민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 참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이 희생자들의 위패해 헌화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고운 님이여! 생명의 별밭에서 편히 쉬소서.’ 192명의 사망자를 낸 ‘2ㆍ18 대구지하철 참사’ 4주기 추모식이 지난 18일 오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등 여야 정계 인사와 유족, 시민 추모객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넋을 기리고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묵념으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조성진 한국마임협회 회장의 넋 모시기 퍼포먼스와 추도사, 국악인 우희진씨의 추모 소리몸짓, 가수 이성애씨의 추모 노래, 넋 보내기, 분향 및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강 대표는 추모사에서 “당시의 처절한 상황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린다”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국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인 만큼 4년 전 안전불감증이 빚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뭐든지 보기 좋고 빠르게 하기보다는 안전하게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대구가 생명의 도시, 안전 도시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유가족 대표 김상하씨는 “안전문제에 대한 사후약방문식 접근이 유가족에게는 탄식과 회한으로 남아 있다”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고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안전불감증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장과는 별도로 사고 현장이었던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 대합실에 마련된 헌화ㆍ분향소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