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열린우리당 내분조짐

열린 우리당의 임시 지도부가 당 의장 직선제 도입과 상임중앙위원 인선 등을 둘러싸고 난기류에 휩싸였다. 김원기 중앙위 공동의장은 18일 전당대회에서 실시될 직선제 의장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최고지도부 간담회에서 “후배들과 머리 부딪치면서 뛰는 모습이 좋지 않고 후배들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에 앞서 KBS라디오에 출연, `당 의장 경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사회적 갈등을 국회 내에서 용해, 여과시켜 극단적 대결구도를 대화정치로 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정치적 소신”이라며 “직선제보다 간선제가 맞다고 생각해왔으며, 정치인들의 판단은 토론을 통해 직선제든 간선제든 변해가고 지금까지 생각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의장선거를 현행 당헌대로 직선으로 할 경우 출마하지 않겠으나, 원내중심 정당 취지 실현을 위해 의장 선거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는 방안을 당내에서 협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고의결기구로 기존의 최고의원회격인 상임중앙위원회 인선이 계파안배에 치중,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비판론 속에 일부 핵심인사가 제외된 것도 중앙위 의장 직선제 도입 및 조기전대 실시 문제에 이어 또다른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특히 김한길 전 장관은 민주당이 자신의 출마예정지인 서울 구로을 지구당 조직책에 국민의정부에서 노동부장관을 지낸 이태복씨를 임명,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태에서 당 상임중앙위원 명단에 빠져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때 외부인사 영입을 맡았던 정동영 의원은 이날 상임위원 인선과 관련, “당초 35명만 하고 15명의 여유는 남겨두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50명이 꽉 찬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신기남 의원은 “당초 장관 출신을 넣는다고 해놓고... 의아하고 미흡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연내에 빨리 직선제로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선논란과 관련, 김한길 전 장관은 “나는 모르겠다”면서도 “당을 망치려는 사람들이 그렇게 한 것인가”라고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이강철 전 대통령후보 특보가 “외부인사가 들어올 자리가 없다”며 “상임중앙위원직 사퇴도 고려중”이라고 밝혀 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구동본기자 dbk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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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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