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하이닉스에 30% 상계관세 예비판정] 對美수출ㆍ경영정상화 차질 우려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 부과로 하이닉스반도체는 대미수출 및 경영정상화에 큰 차질을 빚는 동시에 국가 무역수지 관리에도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국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10%정도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번 상계관세 부담은 최악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최소 1~2%정도(16억~32억달러)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하이닉스는 ▲제3국을 거치는 우회수출 ▲조립품 형태로의 수출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오는 7월로 예정된 최종판결에서 `무혐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생존능력 다시 관건으로= 미국 정부의 상계관세 부과로 하이닉스는 미국시장을 송두리째 잃을 수도 있다. 현재의 수출가격이 이미 생산원가를 밑도는 상황에서 20~30%의 관세예치금까지 물면서 수출할 만한 자금여력이 하이닉스에겐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계관세율이 30%일 경우 하이닉스의 예치비용은 매달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이닉스의 미국수출 비중은 대략 25%선. 지난해 총 수출실적이 2조8,800억원이므로 미국시장은 금액으로 7,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상계관세 부과로 미국시장을 잃을 경우 하이닉스는 경영정상화 차질 등 막대한 피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우회 수출 등 피해 최소화= 하이닉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상계관세 부과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한 대책을 마련해 왔다. 우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유진공장의 생산물량을 극대화해 미국시장에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하고 대규모 업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별 물량공급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D램을 마더보드(기판)에 부착한 형태로 판매하는 등 상계관세에 적용되지 않는 형태의 매출을 늘리는 한편, 아시아 및 신흥국가에 대한 수출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최종판결 뒤집기 총력= 하이닉스는 오는 7월로 예정된 최종판결에서 무혐의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 오리건주 유진공장을 앞세워 미국 상ㆍ하원의원이나 주지사 등을 상대로 보조금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을 거듭 천명하는 등 회사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특히 채무조정은 채권은행들의 합리적ㆍ상업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만큼 정부 개입은 없었으며 시티뱅크나 코메르츠뱅크 등의 외국계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재계에선 “기업들의 자체 노력과 함께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통상외교가 절실하다”며 “이번 사안을 단일품목의 문제로 바라보기 보다 앞으로 숱하게 쏟아질 한ㆍ미간 통상마찰을 줄여나가기 위한 시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성진기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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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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