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택배시장, 춘추전국시대 예고

대기업들이 전자상거래시장 확대를 노리고 택배사업에 잇따라 진출, 택배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전망이다.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제당, 삼성물산, 한솔CSN이 이미 택배업에 진출한데 이어 대상, LG상사도 조만간 택배업에 신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국내 택배시장을 주도해온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 등 「빅3」시장에 일대 판도변화가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제당의 계열 물류회사인 CJGLS사는 지난해말 중견 택배회사인 택배나라를 인수해 택배업에 뛰어든데 이어 모기업인 제일제당이 홈쇼핑업체인 삼구쇼핑을 인수, 택배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CJGLS는 연말까지 전국 30여곳에 추가로 영업소를 설치, 모두 140개의 영업소를 확보하는 한편 현재 500여대인 운송차량도 크게 늘릴 계획이다. 또 삼성물산은 최근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의 배송을 담당해온 HTH사의 지분 70%를 확보해 「삼성택배」를 내걸고 택배사업에 신규 진출했다. 한솔CSN은 수도권의 택배사업에 이어 이달중 24시간 배송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대한통운에 위탁해놓은 지방 택배사업도 조만간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인터넷에서 컴퓨터와 의류를 판매중인 LG상사나 최근 중소기업 물류창고 운영대행업에 뛰어든 ㈜대상도 택배사업 진출을 추진중이며 롯데, SK도 택배업 진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이 정착되자면 효율적인 택배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면서 『자체 물량을 갖고 있는 대기업이 택배업에 진출할 경우 기존의 빅3체제는 연말께 붕괴되고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입력시간 2000/04/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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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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