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비수기 국제선 항공요금은 예년에 비해 인하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9월부터는 항공 비수기이어서 여름철보다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기 마련. 하지만 올해는 기름값 상승으로 유류 할증료가 많이 붙어 20만~30만원 할인되는 수준에 머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발권일 기준으로 오는 9월1일부터 10월 말까지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왕복 항공요금을 최대 7만원가량 올리기로 했다.
지난 6~7월 중 항공유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가격이 올라 유류할증료가 현행 21단계에서 25단계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다만 9월부터는 비수기 요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요금은 20만~30만원 정도 내려간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LA를 오가는 비행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8월6일부터 9월7일까지는 일반 판매가 174만1,000원에 유류할증료와 세금 46만9,300원 등 221만300원을 지불했지만 9월8일부터 12월7일까지는 유류할증료와 세금 54만3,200원과 일반 판매가 146만2,000원 등 200만5,200원을 내면 된다.
항공사들로서는 유류할증료를 올리는 시기에 비수기가 도래해 요금 인상에 따른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다.